[남부지방 폭우원인]고온다습 저기압 지리산과 충돌

  • 입력 1998년 8월 2일 19시 44분


이번 집중호우는 최근 중국 양쯔(揚子)강 범람을 초래하는 등 중국 화중지방에 대규모 수해를 기록한 저기압대와 관련이 깊다.

지난달 하순 양쯔강 상류지역이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이 지역에서 저기압이 발달과 소멸을 거듭함에 따라 많은 비가 내렸다.

한반도 북동쪽에서 기승을 부리던 오호츠크해 고기압 세력이 물러나자 이 저기압대가 지난달 31일 한반도로 접근하면서 중부지방에는 10∼1백㎜, 남부지방에는 50∼3백10㎜의 집중호우를 내리게 했다. 지리산 일대의 피해가 컸던 것은 한반도 남쪽지역을 통과하던 저기압대가 지리산이라는 산악지형을 만났기 때문이라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이날 저기압을 따라 들어온 고온다습한 공기가 한반도에 머물고 있는 비교적 찬 공기와 만나 대기가 불안정해졌고 이 공기가 지리산에 부딪치면서 상층부로 밀려올라가 갑자기 거대한 비구름층이 형성됐다는 것.

기상청은 “지난달 31일 오전 8시 전남 서해안지방에 저기압대가 처음 상륙할 때만 해도 비구름이 지리산 상공에서 이 정도로 크게 발달할 것으로는 미처 예상하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실제로 기상청은 이날 예상강수량이 중부지방 30∼80㎜, 남부지방 10∼50㎜가 될 것으로 예보했다.

그러나 지리산 일대에는 이날 밤 11시부터 한시간 동안 1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졌고 대부분의 남부지역에서도 기상청 예보를 웃도는 큰비가 내렸다.

〈특별취재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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