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삼성 등 일부 그룹은 금융권이 추진하는 구조조정 일정에 따라 이달중 사업 및 인력구조조정을 마무리 짓기로 하고 이미 임원들의 사표까지 받아놓은 상태.
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계열사별로 10∼20%의 인력을 축소키로 하고 이달중 작업을 끝낼 방침이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상반기에 그룹인력의 10%에 해당하는 2만여명을 줄였으나 경쟁력 확보를 위해 10∼20%의 추가감원이 필요하다”며 “상반기 실적이 좋지 않거나 경쟁력이 떨어지는 계열사를 중심으로 인력감축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삼성전자 등 몇몇 계열사는 인력구조조정 과정의 잡음을 막기 위해 임원들에게 미리 사표를 받았으며 일부 사업부문의 사원들에게는 ‘구조조정이나 희망퇴직에 이의를 제기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아둔 상태다. LG그룹도 계열사별로 임원의 10∼15% 감축을 포함, 전체적으로 10%선에 해당하는 1만3천명가량의 인력구조조정을 추진중.
LG전자는 지난달부터 과장급 이상 관리자급을 대상으로 이미 정리해고 대상자에게 통보를 시작했다. 특히 LG전자는 올하반기 내수라인의 가동률이 더욱 떨어질 전망이어서 생산직과 국내영업직쪽에 인원감축이 집중적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지난달말 현대자동차직원 1천5백69명에 대해 정리해고를 단행한 현대그룹은 자동차의 소요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나머지 계열사에도 정리해고를 확대실시할 계획.
현대는 이미 현대종합목재 한국프랜지 등 인력규모가 작은 비주력사업장에서 1백∼2백명씩 정리해고 또는 희망퇴직을 실시하고 있다.
대우그룹은 김우중(金宇中)회장의 ‘정리해고 자제’발언에도 불구하고 어느 정도의 인력조정은 불가피하다는 입장.
대우자동차는 지난달 20일 사무직 5백30명, 생산직 2천4백65명 등 총2천9백95명을 정리해고하겠다고 통보했으며 노조가 사측의 고통분담안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정리해고를 강행하겠다는 강경자세를 보이고 있다.
상반기중 유휴인력의 정리작업을 추진해온 SK그룹은 SK텔레콤 등 일부계열사를 중심으로 하반기에도 5백∼6백명의 추가감원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영이·김승환기자〉yes202@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