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부진 「기업 구조조정」 내달부터 박차

  • 입력 1998년 8월 2일 20시 11분


은행 구조조정은 급속도로 진전되고 있는 반면에 기업 구조조정은 상대적으로 지지부진하다는 지적이 나왔으나 다음달부터는 본격적인 기업 구조조정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금융감독위원회와 은행권은 이달중 5대 그룹의 재무개선약정을 수정하고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 대상기업 선정을 마무리하게 된다.

▼5대 그룹〓현대 삼성 대우 LG 등 5대 그룹 주채권은행은 회계법인과 계약을 하고 3일부터 5대 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실사를 벌인다.

공정거래위원회의 5대 그룹 부당내부거래 조사자료를 참고해 5대그룹 계열사가 자체 회생이 가능한지를 점검, 추가 퇴출대상을 가려낼 방침이다.

지난달 30일 공정위 발표에서 계열사로부터 부당 지원을 받은 사실이 밝혀진 5대 그룹 35개 계열사중 일부는 추가 퇴출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은행들은 실사 결과를 토대로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수정 보완한 뒤 다음달부터 본격 구조조정에 나선다.

▼기타 대기업〓6∼64대 그룹중에서는 지난달까지 고합 신호 통일 진도 우방 거평 세풍 강원산업 갑을 신원 등 10개 그룹 29개 계열사가 워크아웃대상으로 최종 확정됐다.

이들 10개 그룹에 대해서는 2∼3개월 실사를 거친 뒤 9, 10월경부터 본격적인 워크아웃을 하게 된다.

8개 은행은 64대 이외의 중견대기업에 대해 지난달말까지 10개씩 워크아웃 대상을 선정할 계획이었으나 실적이 단 한건에 불과할 정도로 지지부진하다.

모은행 워크아웃팀장은 “워크아웃에 대한 불안감과 책임문제 때문에 은행과 기업 모두 워크아웃에 적극적으로 나서기를 꺼린다”고 말했다.

▼중소기업〓은행 여신이 10억원 이상인 중소기업 2만2천2백개사에 대한 워크아웃은 3일부터 본격 추진된다.

은행권의 판정 결과 △우선지원 대상 7천8백50개 △강력한 자구노력을 전제로 한 조건부지원 대상 1만2천9백30개로 나타났다.

나머지 1천4백20개 중소기업은 은행의 신규여신이 중단돼 자력으로 회생하지 못하면 퇴출될 수밖에 없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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