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31일 밤부터 지리산을 중심으로 한 영호남 지역에 시간당 1백㎜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2일 오후11시 현재 44명이 숨지고 61명이 실종되는 등 1백5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특히 전남 순천시 주암면 일대에는 지난달 31일 오후 9시50분부터 1시간 동안 1백45㎜의 비가 쏟아져 1904년 기상관측 시작 이래 시간당 집중강우 신기록을 낳았다.
피해현장에는 119구조대를 비롯해 경찰 군인 주민 등이 긴급투입돼 구조활동을 벌이고 있으나 2일에도 호우경보속에 장대비가 퍼부어 수색작업이 늦어지고 있다. 또 사고 지점에서 30㎞ 떨어진 섬진강 하류에까지 실종자시체가 발견돼 당국이 수색작업 범위를 넓히고 있다.
▼ 예상강수량 ▼
한반도가 북태평양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들면서 대기가 불안정해져 3일에도 전국이 흐리고 비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까지 남부지방은 40∼1백㎜, 충청 20∼80㎜, 서울 경기지방은 10∼30㎜의 비가 더 내릴 것”이라고 예보했다.
▼ 인명피해 ▼
지리산의 대원사계곡 피아골 뱀사골에서만 25명이 숨지고 38명이 실종되는 등 63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경남 산청군 대원사계곡에서 19명 사망 19명 실종, 전남 구례군 피아골에서 5명 사망 13명 실종, 전북 남원시 뱀사골에서 1명 사망, 6명이 실종됐다.
▼ 구조 및 수색작업 ▼
경남 진주소방서 구조대원 20여명과 서울에서 파견된 중앙119구조대원 30여명은 1일에 이어 2일에도 대원사 계곡에서 수색작업을 벌였다.
피아골에서는 전남재해대책본부와 경찰 119구조대 인근 군부대 등이 1백30여명의 합동구조대를 편성, 2일 아침부터 구조 및 수색활동을 폈다.
해경은 급류에 휩쓸려 떠내려오는 시체를 찾기 위해 광양만 일대에 함정 2척을 동원, 광역 수색작전을 펼치고 있다.
▼ 재산피해 ▼
경남과 전남지역에서 주택 36채가 무너지고 농경지 4천4백43㏊가 물에 잠겼으며 1백39곳의 도로와 교량 74곳, 하천 2백26곳이 유실되는 등 5백94억여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별취재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