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상가 임대료 비싼 1층 비피해 커

  • 입력 1998년 8월 7일 19시 25분


임대료가 1층의 절반값에 불과한 2층 상가는 이번 수마(水魔)의 피해 속에서도 안전지대에 있었다.5일 밤부터 파주지역을 뒤덮기 시작한 폭우로 파주시 금촌동과 조리면 봉일천리 일대 대부분의 상가 1층이 완전히 흙탕물로 휩싸였지만 오히려 임대료가 싼 2층은 흙먼지를 청소하는 것이 고작.

봉일천리에서 S전자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 조철휘씨(41)는 1억원 가량의 비싼 임대료를 내고 1층에 점포를 차렸지만 이번 수해로 인해 에어컨 냉장고 TV 등 매장 내부에 있던 모든 가전제품을 잃고 말았다.1층에 비해 평당 임대료가 2백만원이나 싼 2층 비디오 가게. 2m가 넘는 황토물이 빠지고 난 뒤 이 가게 주인이 한 일은 고작 물걸레로 통로를 청소하는 것 정도.

특히 평당 임대료가 1천만원이 넘는 시내 중심가 건물 1층에는 시중은행 들이 몰려 있어 엄청난 피해를 보았으며 옷가게 화장품가게 전자제품대리점 등도 수마를 비켜갈 수 없었다.반면 1층을 고집하지 않아도 되는 당구장 커피숍 개인사무실 병원 등은 별다른 피해를 보지 않았다.상인들은 “사람일은 알 수가 없다”며 새옹지마(塞翁之馬)를 거론했다.

〈파주〓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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