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M14 대인지뢰. 사람이 밟을 경우 발 뒤꿈치를 파손시켜 발목 절단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의 중상을 입히기 때문에 일명 ‘발목지뢰’로도 불린다.
공군이 방공포기지 방어용으로 △경기 양주군 은현면 △경기 파주시 법원읍 △경기 양주군 장흥면 일대에 매설했던 이 지뢰 2백여발이 산사태가 나면서 인근 지역으로 유실된 것.
군은 지뢰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인근 지역에 철조망을 치고 민간인들의 접근을 통제하고 있지만 사고를 막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96년 7월의 수해 때도 이 발목지뢰에 의한 사고가 있었다.
군은 또한 폭발물 전문처리요원을 대거 투입, 유실 지뢰들을 찾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수거 자체도 만만찮은 문제다.
이 지뢰는 무게가 25.5g의 초소형이라 우선 육안으로 찾기가 어렵다. 또 뇌관만 철제이고 장약을 싸고 있는 몸통이 플라스틱으로 돼 있어 지뢰탐지기로도 탐지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경기 양주군 장흥면 송추유원지 부근의 육군 탄약고에서 유실된 박격포탄 소이수류탄 연막탄 조명탄 등 탄약 10t 가량도 위험하기는 마찬가지.
이미 급류를 타고 일영천과 벽제천을 거쳐 먼 지역까지 흘러갔을 가능성이 높아 사고가 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육군은 7백여명의 탐지요원과 장비를 동원, 수거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범위가 워낙 넓어 완전수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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