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재해대책본부는 군경 1만3천여명과 각종 장비 1천7백여대를 수해지역에 투입해 복구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피해규모가 워낙 커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임시대피소에 수용된 이재민들은 구호품이 턱없이 부족해 끼니마저 해결하기 어려운 형편이다.
8일 밤부터 최고 3백77㎜의 집중호우가 내린 충청지역에선 9명이 사망하고 가옥 2천4백여채와 농경지 1만2천3백㏊가 침수됐다.
원주 횡성 등 강원 영서지역에도 9일까지 이틀 동안 3백㎜가 넘는 호우가 내려 1명이 숨지고 저지대주택 60여채가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서울 경기지역에 내린 집중호우로 한강 수위는 8일 한때 경계수위 8.5m에 근접한 8.23m를 기록했으나 9일 오전부터 수위가 내려가 일단 위험한 고비를 넘겼다.
재해대책본부는 한강하류와 남한강 유역에 발령했던 홍수주의보를 9일 밤 10시를 기해 해제했다.
그러나 충청지역의 호우로 충주댐관리사무소가 9일 오후 2시부터 초당 4천t의 물을 방류하기 시작해 이 물이 한강으로 흘러드는 10일 오전에는 한강 수위가 다시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
재해대책본부는 5일째 계속 쏟아진 비로 9일까지 사망 1백64명 실종 68명 등 총2백32명의 인명피해가 발생했으며 11만1천1백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8일 오전에는 서울의 방학천과 경기의 회룡천 호원천이 범람, 인근 주민들이 한밤에 긴급대피했다. 또 서울 중랑천이 6시간 이상 위험수위를 넘어 노원구 등 서울지역 6개구의 저지대 주민들이 뜬 눈으로 밤을 새웠다.
9일까지의 집중호우로 서울 1만2천여채, 경기 2만5천여채를 포함해 전국에서 3만5천6백여채의 가옥이 침수됐으며 3만9천㏊의 농경지가 물에 잠겼다.
경기 송추계곡 등에선 군부대의 탄약고가 파손되면서 포탄과 지뢰 10여t이 휩쓸려 나가 군이 수색에 나섰다.
<이진영·정위용 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