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물 부족 ▼
의정부 가릉3동 일대는 급수관이 끊겨 물공급이 중단돼 서울시에서 지원받은 급수차로 임시 물공급을 하고 있다. 이 지역 생수값이 폭등해 ‘물값’이 ‘금값’이 돼버렸다. 주민들이 가재도구를 씻느라 엄청난 수돗물을 사용하고 있어 의정부시 하루 수도 사용량이 10만t에서 12만t으로 늘었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노원마을 주민들은 식수가 끊기고 인근 상가도 문을 닫아 생수를 사기 위해 1㎞ 이상씩 걸어나오고 있다.
▼ 질병비상 ▼
이재민 대부분은 흙탕물 속에서 대피하거나 복구작업을 벌이다 피부병 호흡기질환 등 갖가지 질병에 감염돼 버렸다. 집중호우로 범람한 빗물이 상류에서부터 갖가지 오염물질을 끌고 내려온데다 재래식화장실과 하수도 등에서 넘친 오수가 오염을 더했기 때문. 또한 장티푸스 콜레라 이질 등 각종 수인성 전염병의 만연이 우려되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10일까지 설사환자는 △인천 3백27명 △경기 2백72명 △서울 23명 등 모두 6백22명이 발생했으며 가려움증 등 피부질환을 호소하는 이재민이 경기도에서만 2천8백여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 쓰레기 대란 ▼
서울 중랑천 일대 침수지역에서는 이번 폭우로 7천3백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이는 서울시 하루 쓰레기의 58%에 해당하는 양.
하루 평균 70여t의 쓰레기가 발생하던 충남 당진 지역에서는 9일 하루 동안 평소의 30배가 넘는 2천4백여t의 쓰레기가 발생했다. 특히 소 돼지 등 가축 28만마리가 죽어 악취가 진동하고 있으며 이를 모두 처리하는데 1주일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 인력부족 ▼
군병력 공무원 지역주민들이 함께 나서고 있지만 수해지역이 너무 넓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당장 집안에 가득찬 토사와 물을 빼는 것도 힘겨운 상태. 초등학생 자녀들까지 동원되고 있지만 양수기 등 기본장비가 턱없이 부족하다. 의정부시에서는 육군 26사단 장병을 비롯해 2천8백여병력과 7백여명의 자원봉사자가 활동하고 있지만 곳곳에서 일손부족과 장비부족을 호소하고 있다.
〈사회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