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국50주년 「대한민국 정통성 되새기기」행사 다채

  • 입력 1998년 8월 13일 19시 48분


대한민국 건국 50주년 기념사업준비위원회(회장 이철승·李哲承)는 15일 반탁(反託)반공(反共)의 건국 이념과 대한민국 정통성을 되새기는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준비위원회는 이날 서울 동작동 국립 현충원에서 이승만(李承晩)초대 대통령의 묘비 제막식을 갖는다.

이회장은 “이대통령이 재임시절 내치(內治)를 잘못해 시비에 휘말렸지만 그가 건국에 기여한 공로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며 “아직 묘비조차 없었던 묘소에 건국 50주년을 맞아 비석을 세우기로 했다”고 밝혔다. 준비위원회는 또 이날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대한민국 건국 50주년기념 경축대회와 건국 유공자 시상식, 건국사(建國史)출판기념회를 연다.

준비위측이 자체적인 건국 유공자 시상식을 개최하게 된 것은 현행 상훈법에 1945년 8월15일 이전에 항일 독립운동을 한 건국 인사에 대한 포상 조항은 있지만 해방이후 정부수립까지 3년간 건국을 위해 애쓴 유공자에 대한 법적인 보상 근거가 없기 때문.

이회장은 “정부에 공산당과 맞서 싸우다 희생된 건국 유공자들을 포상할 수 있도록 상훈 제도를 개정할 것을 여러차례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아 이날 자체적인 건국 공로장을 수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수상자는 원장길(元長吉)전제헌동지회장 등 제헌의원 5명을 비롯해 채문식(蔡汶植)전국회의장 선우종원(鮮于宗源)전국회사무총장 백선엽(白善燁)전육군참모총장 한경직(韓景職)영락교회 원로목사 등 25명이다.

이회장은 “정부가 건국 50주년 기념일을 ‘제2의 건국’이니 하면서 건국의 의미를 희석시키고 건국 유공자를 배제시키고 있다”며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밝히기 위해 자체적인 기념행사를 열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훈기자〉dreamlan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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