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오전 10시45분경 서울 경복궁내 경회루의 동측 지붕 용마루를 이루는 길이 10m, 너비 6m 가량의 기와와 너새가 1.5m 가량 무너져 내렸다.
당시 경복궁에서 문화학교 강의를 하던 문화재전문위원 윤홍로씨는 “경회루쪽에서 별안간 ‘꽈르릉’소리가 나 달려가 보니 용마루가 처참하게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고 말했다.
문화재관리국은 일단 임시 안전조치를 취해놓고 용마루 부분의 보수작업을 벌였으나 완전복구는 11월 말경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사고는 낙뢰(落雷)가 있을 경우 건축물에 가해지는 충격을 흡수하도록 경회루 동측과 서측 지붕에 설치된 2개의 피뢰침 중 동측 피뢰침이 제거된 상태에서 일어났다.
경복궁관리소는 96년말 강한 바람에 피뢰침이 쓰러진 사실을 발견하고도 이를 다시 세우지 않고 방치해 온것으로 알려졌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