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종업원 1인당 임금은 증가해 상장사들이 급여감축을 통한 해고회피 노력을 게을리한 것으로 분석됐다.
17일 LG증권에 따르면 12월 결산사 중 4백49개 상장사의 6월말 현재 종업원 총수는 80만8천54명으로 작년말의 88만7천76명에 비해 7만9천22명(8.9%)이 감소했다.
올 상반기에 줄어든 종업원수는 작년 하반기(7∼12월)에 감축된 1만4천6백16명의 5.4배에 달하는 것이다. 종업원수가 줄어든 상장사는 전체의 83.3%에 해당하는 3백74개사였으며 증가한 곳은 63개사에 불과했다.
대대적인 감원에 따라 이들 상장사의 상반기 급여총액은 9조2천6백50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 9조9천5백65억원에 비해 6.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급여총액이 줄어든 회사는 3백18개, 늘어난 곳은 1백28개였다.
감원율에 비해 총급여 감소율이 낮았기 때문에 1인당 급여총액은 1천1백20만원에서 1천1백60만원으로 오히려 소폭 증가했다.
매출액 중 급여총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의 5.7%에서 4.3%로 축소돼 인원 감축을 통한 생산성 향상이 다소 진전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LG증권 관계자는 “올 상반기중 환율 상승에 따른 수출 확대로 매출액이 증가한 점을 고려할 때 감량 경영을 통한 상장사들의 경영효율화가 본격화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올 상반기는 5대 그룹을 비롯한 대규모 사업장의 정리해고가 본격화되지 않은 시점이어서 사업교환(빅딜)과 대폭적인 정리해고가 예상되는 하반기부터는 훨씬 큰 폭의 인원감축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천광암기자〉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