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거킹같은 패스트푸드점이나 술집에 때아닌 정리해고 바람이 불고 있는 것. 환율 때문에 영내에서 파는 각종 제품이 영외보다 비싸 미군들이 총총히 인근 이태원 등으로 빠져 나가는 바람에 장사가 통 안되기 때문. 원화는 물론 엔화, 동남아 화폐 등의 가치하락으로 월급이 크게 오른 이들 미군은 이번 여름휴가도 동남아나 일본에서 보내는 사람이 많았다고.
주한미군은 가족 및 민간공무원을 포함, 6만명 규모. 여기에 스키시즌 때 한국을 자주 찾는 오키나와 주둔 미군이 5천명 정도.
미군들의 관광상담을 주관하는 주한미협회(USO) 권태영 국내관광부장은 “지금이야말로 미군의 달러를 벌어들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지만 국내에 추천할 만한 곳이 없다”고 아쉬움을 토로.국내 몇몇 특급호텔이 미군유치를 위해 특별할인계약을 하고 있지만 실적은 아직 미미한 편. 호텔 품위유지를 위해 적극적 홍보를 할 수 없다는 이유.
“1년 단위로 교체되는 미군이 자국으로 돌아가 ‘한국은 볼 게 없는 나라’라고 말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돈만 들인다고 관광홍보가 되는 게 아닙니다.”
〈정재균기자〉jungj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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