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自노사 다시 대좌…중재단 설득,신축적 입장보여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국민회의측 현장중재단이 내놓은 중재안을 놓고 노사가 다시 대좌, 정리해고를 둘러싼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조업중단사태가 새로운 국면을 맞고 있다.

현대자동차 정몽규(鄭夢奎)회장과 김광식(金光植)노조위원장 등 노사 대표는 국민회의 중재단과 함께 20일 오후 3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2층 회의실에서 협상을 벌인데 이어 이날 밤에도 타협점을 찾는 노력을 계속했다.

▼중재활동▼

중재단은 노조에 대해 회사측의 정리해고가 불법이 아닌 만큼 정리해고를 수용할 것을 요구했고 회사측에는 정리해고 인원의 대폭 축소 등 획기적 입장변화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중재단은 회사측이 최종적으로 제시한 정리해고 인원 6백15명을 2백∼3백명으로 줄이는 방안을 노사 양측에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재단의 조성준(趙誠俊)의원은 “그동안 개별적으로 노사 대표를 만난 결과를 토대로 중재안을 마련했으며 양측이 이에 대해 신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말해 극적인 타결 가능성을 시사했다.

▼회사·노조▼

회사측은 이미 회사를 떠난 직원들과의 형평성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정리해고가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또 노조가 정리해고만 수용하면 정리해고 인원은 다시 논의할 수 있다는 신축적인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노조는 계속 정리해고가 아니라 돌아가며 6개월씩 무급휴직하는 방안을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노사 협상 국면으로 가닥이 잡히자 경찰은 필수요원만 현대자동차 주변에 배치하고 대부분의 병력을 인근 학교운동장 등으로 철수시켰다.

〈울산〓정재락·이원홍·권재현기자〉jr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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