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현대自 중재」시큰둥…『정치권개입으론 해산어렵다』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37분


손은 잡았지만…
손은 잡았지만…
현대자동차 조업중단 사태에 대한 정치권의 ‘중재 노력’에 대해 검찰은 미덥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검찰은 실현가능성도 없는 중재때문에 강제해산 시기만 놓쳐 문제해결을 더욱 어렵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도 편다.

한 검찰관계자는 “한달여 동안 파업이 계속될 때까지 팔짱만 끼고 구경하다가 경찰을 투입해야 할 시기에 와서 중재에 나선다고 법석을 떠는 것은 ‘정치쇼’같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검찰은 지난주말 경찰 투입을 통한 진압이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내부결론을 이미 내렸다. 이에 따라 검찰은 “19일 이전에 적당한 시기를 골라 진압하라”고 경찰에 지시한 상태였다. 경찰도 진압으로 인한 피해를 극소화하기 위해 농성장에 있는 어린이 분리작업과 위험시설물 철거작업에 모든 노력을 기울여왔다.

그러나 18일 국민회의 노무현(盧武鉉)부총재 등 정치권에서 갑자기 중재하겠다고 나서는 바람에 그동안 진압을 위한 준비작업이 모두 허사가 될 지경이라는 것이 검찰의 설명.

검찰관계자는 “노부총재 등이 갑자기 울산에 내려온 18일 밤 화해분위기를 위해 경찰을 철수시키는 바람에 한총련 소속 운동권학생 80여명이 화염병을 들고 파업장에 들어갔다”며 “강제해산을 할 때 저항만 더 커지도록 한 꼴”이라고 말했다.

검찰고위관계자는 “중재가 성사되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겠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하지 않으냐”며 “중재작업이 끝나는대로 강제해산을 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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