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회의 중재단의 노력으로 현대자동차 노사가 20일 막판협상을 재개하자 울산공장 안팎은 기대와 우려로 술렁였다.
○…20일 오후3시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본관 2층 대회의실에 들어선 국민회의 중재단과 노사 양측 대표는 이번이 마지막 협상기회임을 인식한 듯 모두 비장한 표정.
먼저 입장한 김광식(金光植) 노조위원장은 눈을 감고 “다 함께 사는 것이 원칙”이라며 “최선을 다해 좋은 결과를 이끌어내 서로의 아픔을 치유하자”고 인사.
이에 정몽규(鄭夢奎)회장은 “조속한 시일내에 해결되기를 바란다”고 짤막하게 답변.
또 중재단의 노무현(盧武鉉)단장은 “공식대화 제의에 응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비록 지금은 의견 차이가 있지만 성실한 대화로 꼭 좋은 결과를 만들어내자”고 당부.
○…이날 협상장인 대회의실 밖에는 회사측 청원경찰 3명과 노조 사수대 6명이 버티고 서서 협상장 출입을 엄격히 통제.
회의장 주위에는 내외신 기자 1백여명이 몰려 현대자동차 사태의 분수령이 될 이번 협상에 대해 높은 관심을 표명.
○…중재단의 요청으로 19일 울산공장 정문 앞에서 철수했던 경찰은 20일 오전 6시경부터 다시 필수요원을 정문앞에 배치. 경찰측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기 위한 조치라며 2개 중대 2백20여명을 정문 건너편에 배치했으나 출입을 통제하지는 않아 비교적 평화로운 분위기.
〈울산〓이원홍·권재현·이완배기자〉bluesk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