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잠깐만]유미숙/수해상황 문의 관청마다 무성의

  • 입력 1998년 8월 20일 19시 54분


친정이 부산이다. 저녁 뉴스에서 낙동강수위가 불안하다는 소식을 듣고 잠이 들었는데 뇌성에 놀라 깨어보니 새벽 5시였다. 빗소리가 심상찮아 친정집에 전화를 걸었다.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전화를 받지 않았다.

불안이 엄습했고 낙동강이 범람해 대피령이라도 내린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관할 파출소에 전화를 했지만 계속 통화중이었다. 다시 동사무소로 전화를 했지만 받지않았다.

수자원공사로 연락했다. 자초지종을 말하고 상황을 물었더니 담당자가 아니라 모르겠다며 어디론가 전화를 돌렸다. 전화는 그대로 끊어져 버렸다. 다시 전화를 걸어 연결을 부탁했다.

전화를 받은 다른 직원에게 모라2동의 피해상황이 어떤지 물었다. 그 직원은 자기는 수문을 열고 닫는 업무를 관장할 뿐이어서 그런 상황에 대해서는 알 수가 없다고 했다. 낙동강의 기본 수위가 3m인데 지금은 4m라는 정보만얻었다.그러면서해당 구청 재해상황실로 문의하라고 했다.

다시 사상구청에 전화를 걸었더니 당직직원이 받았다. 담당 직원이 아니라 잘 모르겠다며 재해상황실로 연결을 해준다고 했다. 그러나 연결된 곳은 을지연습장이었다.

유미숙(전남 순천시 연향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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