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밤 현대건설 사내 통신망 벼룩시장 코너에 느닷없이 한 처녀가 ‘매물’로 나왔다. ‘매도 의뢰인’은 이 회사 강모대리(33).
그는 혼기가 꽉 찼는데도 집안일 뒷바라지에만 매달리는 여동생의 짝을 찾기 위해 고민하다 이같이 벼룩시장에 동생을 올린 것이다.
처녀 매물이 상장(上場)되자마자 폭발적인 매수세가 일어 21일 오전 현재 이 게시물의 조회건수는 무려 5백10여회. 강대리 부서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해 동료직원들이 전화받기에 바쁠 정도.
올 들어 기업들의 사내 통신망은 가전제품 전셋집 전철정액권 놀이동산이용권 등 갖가지 상품이 싼 값에 거래되는 ‘IMF식 직거래장터’로 자리잡아가고 있다.
이 회사 홍보부 전현배(田鉉培)대리는 “여동생의 배우자를 고르기 위해 사내통신망 벼룩시장을 이용한 것은 탁월한 아이디어”라면서 “앞으로 벼룩시장에 사원가족 중매코너를 신설해야 할 것같다”고 말했다.
〈이철용기자〉
lc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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