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4일]가을문턱에 또 찌푸린 하늘

  • 입력 1998년 8월 23일 19시 07분


승용차 뒤창마다 샛노란 바탕에 검은색 글자, ‘I ♡ KOREA’.

‘♡’는 무엇을 본떴을까? 여성의 가슴? 심장? 영국의 인류학자 데즈먼드 모리스는 저서 ‘보디 워칭’에서‘♡’가 여성의 궁둥이를 본떴다고 주장.

서양에선 한때 궁둥이가 대접받는 신체 부위였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칼리퓌고스는 ‘아름다운 궁둥이를 가진 여신’이란 뜻. 중세 기독교에선 악마가 사람의 궁둥이를 보면 도망간다는 믿음도 있었다.

한 주의 첫날부터 찌푸린 날씨. 서쪽 지방은 오후부터 개겠다. 아침 19∼24도, 낮 25∼30도. 나라 사랑하는 마음으로 정성들여 붙인 스티커. 그 속의 ‘궁둥이’가 주변의 온갖 마(魔)를 물리치는 신통력을 부릴 수 있지 않을까. ‘♡’를 믿고, 뛰자.

〈이성주기자〉stein3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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