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27일]가을을 부르는 빗소리

  • 입력 1998년 8월 26일 19시 29분


해마다 이맘 때면 남대천(전북 무주군 설천면)의 밤하늘은 반딧불로 장관을 이룬다. 형설지공(螢雪之功)의 주요 배역인 반딧불이는 지구상의 생물 1백40만종 가운데 스스로 빛을 내는 유일한 곤충.

반딧불이의 불빛은 사랑의 세레나데∼. 수놈이 밤하늘을 날아다니며 현란한 빛으로 구애하면 풀섶에 숨어 있던 암놈은 작은 빛으로 수줍게 사랑을 허락한다. 남대천 반딧불이는 성비 불균형이 심해 암놈 한 마리를 놓고 50∼60마리의 수놈이 짝짓기 경쟁을 벌인다. 우리나라의 유일한 반딧불이 서식지이자 천연기념물 322호인 남대천 일대에서는 28∼30일 반딧불이 축제가 벌어진다.

27일 전국이 흐리고 오후 늦게나 밤부터 비. 습한 날씨 좋아하는 반딧불이가 짝짓기 ‘불놀이’에 열을 올리겠다.

〈이진영기자〉ecolee@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