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대학졸업준비위원회(전졸련)가 주최하고 동아일보사 노동부 전국경제인연합회 한국경영자총협회 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첫날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5만여명의 대학생 및 대졸 미취업 구직인파가 장사진을 이뤘다.
특히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서강대 이화여대 등 소위 명문대 학생들도 대거 모습을 드러내 고학력자의 심각한 취업난을 보여줬다.
이들 가운데는 서울대 공대, 연세대 경영대, 고려대 어문계열 등 과거에는 취업 시장에서 ‘상종가’를 자랑했던 학과 출신도 눈에 많이 띄었고 미국 일본 등에서 대학을 졸업한 유학생들도 참가해 행사 주최측을 놀라게 했다.
전졸련 이종구의장은 “이렇게 호응이 높을 줄은 미처 몰랐다”면서도 “이번 박람회에 나온 일자리가 3천여명분에 불과해 아쉽다”고 말했다.
참가 학생들은 각 업체의 부스를 돌아다니며 채용 정보를 파악하고 현장에서 업체 인사담당자와 즉석 인터뷰를 하는 등 취업을 향한 뜨거운 열의를 보였다.
학생들은 특히 중국관 일본관 국제기구관 등 해외취업 관련 부스에 대거 몰려 달라진 취업관을 반영했다.
이날 행사엔 학생들의 구직열기와는 대조적으로 대기업의 참가가 전혀 없어 아쉬움을 남겼다.
국민대 송광희씨(25)는 “최근에 대기업의 인턴사원 채용 등에 대해 발표가 많이 나와 구체적인 계획이 궁금한데 물어볼 곳이 없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전졸련측에 따르면 40여 대기업에 박람회 기간중 인턴사원 채용 계획을 설명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대부분 “구체적인 계획이 마련돼있지 않아 말해줄 것이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는 것.
31일까지 계속되는 이번 박람회는 참가자의 이력서를 데이터베이스로 만들어 기업들이 채용계획이 있을 때마다 수시로 검색해볼 수 있도록 하는 ‘사이버 채용박람회’를 겸하고 있다.
또 취업희망자는 주최측 홈페이지(http://job.magellan.co.kr)를 통해 채용정보를 검색해볼 수 있다. 박람회 사무국 02―3466―7605∼6,7608∼9 한경플레이스먼트 02―393―9139
〈금동근기자〉gol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