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사는 31일 오후 오상수(吳尙洙)대표이사와 김학렬노조수석부위원장 등 양측 교섭위원이 참석한 가운데 충남 아산공장에서 협상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헤어졌다.
노조는 이날 회사측에 올 2월 약속한 ‘인위적인 인원감축은 없다’는 내용의 고용합의서 이행을 거듭 촉구한 반면 회사측은 경영위기 극복을 위해 정리해고 또는 임금삭감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또 최근 황성근(黃聖根)노조위원장 등 노조간부들이 구속된 것과 관련, “경찰이 노조간부를 잇따라 검거해 노사협상 분위기를 해치고 있다”고 말했다.
노조측은 특히 “물류센터인 천안의 목천창고 등을 확인한 결과 부품별로 재고물량이 10∼30일분 비축돼 있는데다 현재 대체인력이 투입돼 공장이 가동되고 있는 만큼 현대와 대우 등 완성차업체의 부품공급에는 차질이 없다”고 주장했다.
반면 회사측은 “고용조정에 관한 사항은 쟁위행위의 대상이 아니므로 노조의 파업은 명백한 불법”이라며 “사업장별 부품 재고량도 평균 7일분에 불과해 조만간 부품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만도기계 노조는 지난달 17일 회사측이 1천90명에 대한 정리해고방침을 통보하자 전국 7개 사업장에서 4천5백여명이 참가하는 전면파업에 돌입했다.
〈아산〓이기진기자〉doyoce11@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