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과외 사기]『교사가 알선 동료들에 돈봉투전달』

  • 입력 1998년 8월 31일 19시 24분


‘고액과외 사기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31일 수배중인 한신학원장 김영은(金榮殷·57)씨에게 동료교사를 지속적으로 소개하며 ‘중간책’역할을 한 현직교사들에 대해 집중수사를 벌였다.

경찰은 S여고 권모교사 등 10여명의 교사에 대해 보강수사를 벌여 적극적으로 고액과외를 주선하거나 돈봉투를 전달하는 등 ‘중간책’ 역할을 한 사실이 밝혀질 경우 배임수재 등의 혐의를 적용,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서울 D고 과학교사 김모씨(58) 등 현직교사 신분으로 이 학원에서 학생들을 가르친 교사들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김씨가 주말을 이용, 생물과목을 가르쳤으며 한달에 50만원을 받기로 했으나 돈은 받지 않았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날까지 연세대 의대 교수 오모씨(47) 등 대학교수 4명을 비롯, 66명의 학부모에 대해 소환및 방문조사를 마쳤으며 관련교사 1백40여명 가운데 37명을 조사, 이 가운데 32명을 배임수재 혐의로 불구속입건했다.한편 경찰은 불법 고액과외의 주범으로 현재 잠적중인 학원장 김영은씨가 강릉으로 도주했다는 첩보를 입수, 전담반을 급파하는 등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경달·이헌진기자〉da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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