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듯 저렇듯, 세월은 여위어만 갈 터인데, 아직은 ‘철 모르는’ 미물들, 가을과 여름의 울음을 섞는다. 찌찌찌, 귀뚜라미 숨가쁜 타전(打電)에 씨르릉 씨르릉, 씨르래기의 합주(合奏).
아, 누구인가. 이 ‘남루한 방을 시방/이 신선 투명, 이 무한 신명의/풀벌레 소리로 울 치시는’(고재종) 그 님은…. 흐리고 한때 비. 아침 16∼22도, 낮 27∼30도.
가을 문턱의 ‘세풍(稅風)’에 살얼음이 끼는 여의도. 여(與)는 ‘깨끗하면서 너그럽기를(淸能有容)…’, 야(野)는 ‘강직하면서 뻣뻣하지 않기를(直不過矯)…’.
〈이기우기자〉key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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