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이날 인천시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우리나라에서 국세청장을 동원, 대선자금을 모금하는 등 용서할 수 없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김중권(金重權)대통령비서실장은 정치권 사정과 관련해 절대로 정치적 이유 때문에 중도에서 꼬리를 내리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청구와 관련된 검찰의 수사가 다방면에 걸쳐 깊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증거가 확보됐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이어 “작년 11월14일 정치자금법 개정 이후 우리(여권)는 법을 지켜 대선자금에 관한 한 자유롭다”며 “우리에게 문제가 있다면 정식으로 제기하라”고 말했다.
이강래(李康來)대통령정무수석은 세풍사건에 대해 “국정최고책임자를 뽑는 선거에서 이같은 행위를 한 것은 쿠데타와 같다”며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일로 결코 유야무야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이날 조세형(趙世衡)총재권한대행 주재로 총재단회의를 열고 세풍사건 진상규명을 위해 관련 의원이 검찰에 출두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체포동의안을 처리한다는 입장을 정리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야당파괴저지특위’회의와 의원총회를 잇따라 열고 김대통령의 비자금과 아태재단 자금조성내용, 여당의 대선자금 등을 조사하기 위한 국정조사권을 발동키로 했다. 또 박상천(朴相千)법무장관에 대한 해임건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는 한편 이미 제출돼 있는 검찰총장 탄핵결의안도 관철시키기로 했다.
〈임채청·김정훈기자〉ccl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