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의대 예방의학과 신동천(申東千)교수와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장윤석(張倫碩)교수팀은 서울과 인천에 사는 산모 10명의 모유를 분석한 결과 모유지방 1g에 평균 18pg(1피코그램은 1조분의 1g)의 다이옥신이 검출됐다고 11일 밝혔다.
유아가 이 모유를 매일 8백g씩 먹으면 몸무게 1㎏에 하루 평균 52pg의 다이옥신에 노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1일 권고기준치인 10pg보다 5배 정도 높은 것이다. 이는 일본보다는 낮지만 노르웨이나 미국보다는 높은 수치다.
인체에 다이옥신이 얼마나 축적돼 있는지에 대한 국내 연구 결과는 이번이 처음이다. 신교수는 “유아가 모유를 먹는 기간은 1년 정도지만 이 시기에 오염물질이 들어오면 치명적이기 때문에 이번에 검출된 다이옥신의 양은 우려할 만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조사는 인체에 환경호르몬이 얼마나 쌓여 있는지를 알아보기 위해 비교적 접근이 쉬운 모유를 조사대상으로 삼은 것”이라면서 “문제의 본질은 ‘모유’에 있다기 보다 ‘환경호르몬의 인체내 축적’에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의 경우 다이옥신이 많이 나오는 소각장별로는 다이옥신 방류허용치(㎥당 0.5,1나노그램은 10억분의 1g)가 있지만 식품 등에는 기준이 없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환경호르몬의 규제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나연기자〉laros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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