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체어를 탄 장애인은 물론 유모차를 끄는 주부와 자전거를 타는 시민들도 앞으로는 지하철 타고 내리기가 훨씬 수월해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14일 현재 건설중인 제2기 지하철 2단계 구간(6호선 전노선과 7,8호선 일부)을 운행할 전동차에는 유모차와 휠체어 자전거를 위한 별도의 탑승 공간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민 이용은 내년 6월부터.
설치될 곳은 전동차의 앞 뒤 세좌석 공간. 좌석대신 휠체어 등의 공간으로남겨두고 보호벽과 손잡이를 설치할 계획이다. 8량 전동차의 경우 1,4,5,8호차에, 6량은 1호차와 6호차의 앞과 뒤에 둘 계획이다. 앞으로 제작할 6호선 6백8량과 7,8호선 일부 전동차가 설치 대상이다. 전동차 내외부에 휠체어 유모차 표시도 한다.
이와 함께 장애인과 유아를 동반한 시민들이 편리하게 타고 내릴 수 있도록 2기 지하철에는 엘리베이터 시설을 3∼4개 정거장마다 설치하기로 했다. 1,2,3,4호선 등 1기 지하철역에도 엘리베이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그동안 휠체어와 유모차 승객들은 출입문쪽에 자리를 잡을 수밖에 없어 불편이 컸다”며 “자전거까지 세울 수 있는 충분한 공간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휠체어용 에스컬레이터 등 현재 설치된 지하철역내 편의시설이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고 보고 장애인들이 직접 불편사항을 점검토록 한 뒤 그 결과를 고건(高建)시장이 주재하는 대책회의에서 보고하기로 했다.
〈김경달기자〉da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