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세청의 대선자금모금사건과 관련, 서상목(徐相穆)의원이 14일 검찰에 자진출두하는 등 먼저 대치정국을 푸는 모양새를 갖추었으나 여권으로부터 아무런 응답이 없는만큼 당분간 대여투쟁의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는 것.
대구 동구 신천동 귀빈예식장 앞에서 열린 ‘김대중(金大中)정권 야당파괴저지 대구 경북지역 규탄대회’는 한나라당의 텃밭인 이 곳의 분위기를 반영해서인지 당원이나 일반시민의 호응도 높았다.
대회장에는 이 지역 출신으로 한나라당을 탈당한 박세직(朴世直) 권정달(權正達) 장영철(張永喆)의원의 사진에 검은 띠를 둘러 규탄의 대상으로 삼았다.
대회에서 이회창(李會昌)총재는 “여권의 편파사정과 야당의원 빼가기는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행위”라며 “제2의 민주화투쟁에 나설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총재는 “지금 당장이라도 여권이 야당을 대화상대로 삼고 야당파괴를 중단한다면 국회도 정상화될 것이고 대치정국도 풀릴 것”이라며 여야간 타협의 여지를 남겨놓았다.
한편 한나라당은 이날 주요당직자회의에서 현정권을 대중을 동원해 의회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는 ‘대중독재’정권으로 규정했다.
또 16일 야당파괴저지 1천만명 서명운동 발대식을 갖는데 이어 18일에는 울산에서 규탄대회를 열기로 하는 등 대여 강공을 계속하기로 했다.
〈대구〓김정훈기자〉jngh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