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 소장가에게는 여전히 소중하겠지만 돈이 될 것으로 믿고 산 사람들은 ‘완전히 망했다’고 볼 수 있다. 원가보다도 값이 더 떨어져 있기 때문.
기념주화의 경우 발행가가 1백15만∼1백25만원인 7종세트는 현재 60만∼80만원에 거래된다. 88올림픽 당시 거래가가 발행가의 150% 선에 이르렀던 점을 감안하면 하늘과 땅 차이. 발행가가 47만∼48만원과 8만원인 6종과 5종세트도 값이 크게 떨어져 각각 30만원과 5만∼6만원선에 머물고 있다.
1억6천만장이 발행된 88올림픽 기념우표도 사정은 마찬가지. 액면가가 80∼1백30원인 기념우표의 수집상 매매가도 1백원에 불과하다. 실물의 80% 크기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던 성화봉은 거래품목에서 제외된 지 오래다.
서울 충무로의 D수집상 박승식사장(50)은 이같은 폭락에 대해 “원래 발행가가 지나치게 높았던 데다 수집을 위해서가 아니라 투자를 목적으로 구입한 사람이 많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동기기자〉espr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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