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은 춥지도 덥지도 않다는 점에서 봄과 비슷하다. 그러나 가을 하늘과 봄 하늘은 느낌이 크게 다르다. 차이는 태양의 고도변화 때문. 봄에는 날마다 태양고도가 높아져 상공은 차고 지표면은 따뜻해진다. 대류현상이 일어나기 좋은 조건. 이에 따라 대기가 불안정해지기 쉽고 바람이 많이 불어 먼지가 하늘을 덮곤 한다.
반면 가을은 태양고도가 점점 낮아지고 지면이 차가워지는 시기다. 이같은 조건에서는 대류가 발생하지 않아 대기가 안정된다. 이에 따라 봄철과 달리 강한 바람이 불지 않아 공중의 먼지도 땅으로 가라앉게 된다. 여름철 낮게 깔려있던 구름마저 높아지면서 가을하늘이 더욱 맑게 느껴지는 것.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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