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현대정공 대우중공업 한진중공업이 합쳐지는 철도차량의 경우 외국회사에 경영권을 넘기는 문제를 놓고 현대와 대우가 갈등을 빚고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전경련 고위관계자는 17일 “공동법인 설립 후 외자유치를 추진키로 한 항공기와 석유화학 사업은 외국 투자기업이 요청할 경우 경영권을 넘기는 쪽으로 5대그룹 최고경영진이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5대 그룹들은 △개별사 차원에서 외자유치가 지지부진한데다 △외국업체들과의 기술격차가 크다는 점을 고려, 외국업체에 경영을 맡겨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상장해 배당을 받거나 지분매각을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항공기제작 분야의 삼성 대우 현대, 유화의 현대 삼성 등 각 컨소시엄 업체들은 공동법인 설립 후 40∼50%의 지분을 외국기업에 매각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미국의 보잉, 프랑스의 아에로스파시알 등 해외 유력기업이 자본출자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경련 관계자는 전했다.
그러나 철도차량의 경우에는 대우측이 외국회사에 경영권을 넘기는 방안을 추진하는데 비해 현대측은 “경영권을 넘겨주는 구조조정안은 수용할 수 없다”는 방침이어서 외국회사 지분참여 폭이 아직 불투명하다.
철도차량 3사는 당초 이달 14일로 예정됐던 자산실사를 미룬데다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까지 증폭돼 컨소시엄 구성에 난항을 예고하고 있다.
〈박래정기자〉ecopark@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