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정리스트 의미]사회각계 「전방위 사정」신호탄

  • 입력 1998년 9월 18일 06시 51분


17일 공개된 검찰의 사정(司正)리스트는 현정부의 강도 높은 사정방침이 ‘빈말’이 아니었음을 보여주는 실증적 자료라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2백여명에 이르는 사정 대상자 수, 정계 관계 재계 금융계 교육계 등 사회 전분야에 걸친 광범위한 사정분야. 이것은 다시 말해 ‘전방위(全方位) 사정’이 이뤄지고 있음을 나타낸다.

특히 소문만 무성하던 야당 중진들이 대부분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청구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진 야당 중진 K의원과 또 다른 K의원, 지난 대선당시 대통령후보 경선에 나섰던 야당 중진 K의원의 이름도 있다.

또 일부 정부부처는 고위공직자가 부처별로 서너명 이상씩 들어 있고 해외재산도피나 비자금 과다조성 등으로 물의를 빚었던 재벌총수들도 상당수가 들어 있다.

이 사정리스트를 보면 정치권 사정 이후의 검찰 행보를 가늠할 수 있다. 그것은 곧 관계 재계 교육계 등에 대한 전면사정이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이번에 공개된 사정리스트는 검찰이 내사중인 사건의 일부분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한편 이번 리스트에 포함된 국회의원 19명중 여당의원은 단 한명에 불과, 표적사정 시비를 다시 불러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이 의원도 최근 여당으로 당적을 옮겨가 ‘진짜’ 여당의원은 한명도 없는 셈이 됐다.

〈조원표기자〉cw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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