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지는 2002학년도 大入]공청회 참가자 반응

  • 입력 1998년 9월 18일 19시 04분


2002학년도부터 시행될 대학입시제도는 성적 위주의 입시경쟁교육을 완화하고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학생들의 개성과 창의성 특기를 살릴 수 있는 방향으로 학교교육을 바꾸는 데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그러나 일률적인 본고사 금지와 고교 등급제 문제, 추천에 의한 무시험전형에 대해서는 이견도 적지 않다.

또 새 입시제도에 걸맞지 않은 학교현장과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조가 여전한 상황에서 입시제도를 바꾼다고 학교교육이 얼마나 달라질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되고 있다.

18일 동국대에서 열린 공청회에서 임상우(林商友)서강대 입학처장은 논술이외에 국어 영어 수학 위주의 본고사를 금지한 것에 대해 입시경쟁 완화와 사교육비 부담 해소 차원에서 원칙적으로 찬성했다.

그러나 임처장은 “굳이 본고사가 아니더라도 대학별로 지필고사의 범위를 넓게 해석해 학력이 우수한 학생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임처장은 또 고교 등급제에 대해 “고교별 기존 입학자 수가 아니라 ‘입학 후 성취도’를 추천의 한 전형요소로 반영하는 것은 대학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오성숙(吳星淑)참교육학부모회장은 “고교 등급제는 초중학교의 입시경쟁을 촉발시킬 우려가 있다”며 “정부가 보다 명확히 고교 등급제를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보여야 할것”이라고 말했다.

학교추천에 의한 무시험전형에 대해서는 공정성과 객관성을 유지하는 문제가 관건으로 지적됐다.

오회장은 “학생과 학부모가 성적 이외의 학생활동 등에 대한 교사의 평가를 충분히 신뢰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추천에 의한 무시험전형이 전면 실시될 경우 초기부터 ‘굴절’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학교교육의 변화에 대해서는 “공무원이나 기업의 신입사원 채용, 승진 등에 있어 학벌을 중시하는 사회풍토가 바뀌지 않는 한 일류대 선호 현상이 사라지지 않고 학교교육도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제주 대기고 홍정숙(洪貞淑)교사도 “과거 입시제도의 실패에서 보듯 새 제도의 의도가 아무리 좋아도 제대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교사들의 의식변화와 노력이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진녕기자〉jinn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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