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환前부총재,「自救策」 분주…『비리연루설은 음해』

  • 입력 1998년 9월 22일 19시 04분


뇌물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한나라당 김윤환(金潤煥)전부총재가 자구(自救)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김전부총재는 혐의를 부인하는 한편 당차원의 집단대응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는 먼저 건설업자로부터 수억원대의 금품을 수수했다는 언론보도에 대해 “대구 경북지역을 포함한 어떤 건설업체로부터도 이권청탁이나 대가성 금품을 받은 사실이 없다”고 거듭 해명했다.

김전부총재는 특히 비리연루설은 일방적인 투서와 근거없는 음해에 의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전부총재측은 “확인 결과 14, 15대 총선때 경북 구미을에서 맞붙었던 자민련위원장 최모씨가 검찰과 언론사에 투서한 것을 검찰이 확인하던 중 언론에 왜곡 보도됐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투서 당사자로 지목된 최씨는 “투서 운운하는 것은 일고의 가치도 없는 허위주장”이라며 “김전부총재가 허위주장을 계속하면 엄정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전부총재측은 25일 대구에서 대규모 규탄대회를 열도록 하는 등 자신의 영향력 과시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TK지역에서의 위상을 부각시켜 탈출구를 만들겠다는 의도가 깔려 있는 것이다.

당에서도 김전부총재를 적극 엄호하고 나섰다. 안상수(安商守)대변인은 성명을 발표, “이번 사안은 현정권의 취약지역인 대구 경북지역을 정치기반으로 하고 있는 김전부총재를 흠집내려는 불순한 동기를 가진 특정정치세력의 음해가 집요하게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김전부총재는 그동안 여권과의 막후대화에 앞장서온 점을 활용, 여권핵심부의 의중을 알아내기 위해 여권인사들과 다각적인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

〈김차수기자〉kimc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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