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기부에 따르면 내연의 관계인 이씨와 김씨는 90년 오스트리아로 함께 출국한 뒤 북한공작원이 운영하는 ‘평양식당’을 드나들다가 포섭돼 93년 2차례 북한에 들어가 노동당에 입당해 미화 5만3천2백달러, 일화 40만엔의 공작금을 받은 혐의다.
이씨 등은 93년부터 7차례에 걸쳐 국내에들어와천안 레이더기지 시설현황, 한국기계류수출입현황, 국내 운동권 동향 등을수집해 북한에 보고해 온 혐의도 받고 있다.
이씨는 또 94년 국내에 들어와 철공소를 운영하던 이기덕씨를 포섭한 뒤 오스트리아로 데려가 북한공작원과 만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안기부는 “북한이 해외에서 식당 술집 등을 차려놓고 장기체류자와 여행객을 포섭하기 위한 공작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입증된 첫 사례”라고 밝혔다.
〈서정보기자〉suhcho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