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동부가 최근 발표한 ‘제조업 생산직 근로자의 시간당 보수비용 국제비교’에 따르면 97년 한국 근로자의 시간당 보수비용은 7.22달러(1달러 9백50.9원 기준)로 96년 8.09달러에 비해 10.8% 줄었다.
이는 90년부터 96년 사이에 연평균 16.7%의 높은 상승률을 기록한 것에 비하면 크게 낮아진 것이다.
보수비용은 급여외에 산재보험 고용보험 등 법정보험제도와 사내 복지제도에 따른 사용자의 분담금 등이 포함된 개념이다.
시간당 보수비용이 이처럼 낮아진 것은 경기침체와 고용불안으로 보수비용 상승률 자체가 예년보다 낮아진 데다 97년 말 IMF 사태 이후 환율폭등으로 원화가치가 떨어졌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한국은 아시아 국가 가운데 싱가포르(8.24달러)보다는 낮았지만 대만(5.89달러) 홍콩(5.42달러)보다는 여전히 높았다.
그러나 올해의 보수비용은 한국이 경제사정 악화로 임금이 크게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대만 홍콩보다 더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
8월 평균환율(1달러 1천3백3원)로 환산하면 올해 보수비용은 5.27달러로 지난해보다 27%나 떨어질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조사대상 29개 국가중 멕시코(13.6%) 홍콩(5.4%) 이스라엘(9.6%) 영국(9.5%) 등 4개국만 보수비용이 올라갔다.
또 보수비용이 가장 비싼 나라는 독일(28.29달러)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일본(19.37달러)은 미국(18.74달러)보다 높았지만 달러화 평가절상으로 격차는 줄어들었다.
〈이인철기자〉inchul@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