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시 소비자보호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8천5백54억여원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상품권 시장이 올해는 40%가 줄어든 5천1백52억원규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94년이후 해마다 20∼30% 이상 판매 신장률을 자랑한 데 비해 너무 대조적이다. 서울시내 상품권 발행사 60여곳 가운데 올해 단돈 1원짜리 상품권도 발행하지 않은 업체도 6군데나 된다. 발행사 수도 원래 73개에서 진로종합유통 등 8곳이 그만두겠다고 신청해 이제는 65곳 밖에 없다. 상품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95%까지 줄었다. 전국 50여개 백화점중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상품권 판매창구는 거의 파리 날리는 형편이라고.
추석대목인 지난해 8월13일부터 9월4일까지와 올해 9월1일부터 23일까지의 상품권 판매현황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1백69억여원에서 1백24억여원으로 26.4%가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63억여원에서 62억여원으로 1.8%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만이 5백12억여원에서 6백84억여원으로 33.5% 늘었지만 이는 3월 울산 주리원백화점 인수와 7월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위탁경영 등 점포수 증가에 따른 것.
서울시 소비자보호과 박성해(朴成海)계장은 “경기불황에 시달렸던 지난해 추석대목(9월5∼10일)에도 상품권 발행액은 전년도(9월16∼21일)에 비해 30∼60% 증가했다”며 “올해 추석은 상품권 업자로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