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상품권 본적 있나요?』…추석대목인데도 경기 썰렁

  • 입력 1998년 9월 27일 19시 17분


추석은 다가와도 상품권 특수(特需)는 ‘감감 무소식’. 94년 4월 19년만에 부활된 상품권은 지난해 까지만 해도 가장 인기있는 명절선물이었지만 올해는 경제난 탓인지 ‘외면’당하고 있다.

28일 서울시 소비자보호과에 따르면 지난해 8월 8천5백54억여원의 발행액을 기록했던 상품권 시장이 올해는 40%가 줄어든 5천1백52억원규모에 지나지 않는다는 것.

94년이후 해마다 20∼30% 이상 판매 신장률을 자랑한 데 비해 너무 대조적이다. 서울시내 상품권 발행사 60여곳 가운데 올해 단돈 1원짜리 상품권도 발행하지 않은 업체도 6군데나 된다. 발행사 수도 원래 73개에서 진로종합유통 등 8곳이 그만두겠다고 신청해 이제는 65곳 밖에 없다. 상품권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백화점 상품권 매출은 지난해에 비해 최고 95%까지 줄었다. 전국 50여개 백화점중 롯데 신세계 현대백화점을 제외하면 상품권 판매창구는 거의 파리 날리는 형편이라고.

추석대목인 지난해 8월13일부터 9월4일까지와 올해 9월1일부터 23일까지의 상품권 판매현황을 보면 롯데백화점은 1백69억여원에서 1백24억여원으로 26.4%가 감소했다. 신세계백화점도 63억여원에서 62억여원으로 1.8%가 감소했다.

현대백화점만이 5백12억여원에서 6백84억여원으로 33.5% 늘었지만 이는 3월 울산 주리원백화점 인수와 7월 서울 신촌 그레이스백화점 위탁경영 등 점포수 증가에 따른 것.

서울시 소비자보호과 박성해(朴成海)계장은 “경기불황에 시달렸던 지난해 추석대목(9월5∼10일)에도 상품권 발행액은 전년도(9월16∼21일)에 비해 30∼60% 증가했다”며 “올해 추석은 상품권 업자로서는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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