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서울역집회]청년-노숙자 60여명, 당직자 폭행

  • 입력 1998년 9월 30일 19시 21분


29일 오후 서울역광장에서 열린 한나라당 장외집회는 시작 전부터 분위기가 어수선했다.

오후2시경 허름한 차림의 노숙자, 건장한 청년 등이 뒤섞인 60여명이 연단 바로 앞쪽에 몰려와 대회준비를 하던 한나라당 당직자들에게 욕설을 하면서 플래카드 애드벌룬 설치를 가로막았다. 한 당직자가 항의하자 몇 사람이 발길질을 하면서 우산으로 머리를 때려 피가 흘렀다. 애드벌룬을 끌어내려 찢기도 했다.

소란은 한동안 계속됐으며 10여분쯤 후 신고를 받은 경찰 2백여명이 출동, 이들을 30m가량 연단 바깥쪽으로 밀어냈다. 경찰이 제지했으나 이들 일부는 한나라당 당직자들이 입장할 때마다 몰려가 우산을 휘둘렀고 몇몇 당직자는 부상하거나 옷이 찢겼다.

이들은 경찰 제지로 삼삼오오 흩어졌지만 대회 시작 후 경찰 저지선 뒤에서 “도둑놈들”이라고 소리를 지르며 소란을 피웠다. 술 취한 듯한 일부는 경찰저지선을 뚫고 들어오려다 격리조치되기도 했다.

〈김정훈기자〉jngh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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