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추천입학 9일 면접시험]인성-판단능력등 평가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10분


‘미팅에 나갔을 때 마음에 안드는 사람과 파트너가 됐다면 어떻게 시간을 보내겠는가.’

‘아파트에서는 개를 키우지 못하도록 돼 있지만 만일 당신의 옆집에서 개를 기르고 있다면 어떻게 대처하겠는가.’

9일 치러진 서울대 고교장추천입학전형 면접고사에서는 생활속에서 벌어지는 일이나 시사성 있는 문제가 출제돼 지원학생의 인성과 사회에 대한 관심도가 주요 평가요소가 됐다.

경영대의 경우 ‘손가락절단 사건이 왜 일어나게 됐으며 이 문제에 대한 의견을 개진해 보라’는 문제가 출제돼 시사문제에 대한 수험생의 관심도가 평가대상이 됐으며 전공분야에서는 ‘당신이 한 회사의 최고경영자라면 산업스파이가 경쟁사의 기밀을 사라고 제의했을 경우 어떻게 행동하겠는가’라는 문제가 출제돼 직업의식과 윤리문제에 대한 종합적인 판단능력을 측정했다.

자연대에서는 ‘사형제도를 어떻게 생각하며 동물을 죽이는 것과 사람을 죽이는 것에 어떤 차이가 있는지 설명하라’는 문제가 출제돼 생명에 대한 존엄성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 묻기도 했다.한편 사회대에서는 ‘사회주의 몰락의 원인을 설명하라’ ‘외교정책에 있어서 우선시 해야 할 점은 무엇인가’ 등 전공하려는 분야에 대한 포괄적인 지식을 측정할 수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날 면접시험은 단과대별로 10∼30분씩 치러졌으며 공대의 경우에는 1인당 45분간 질문이 쏟아지기도 했다.

서울대 관계자는 “생활속에서 벌어지는 일을 중심으로 학생들의 포괄적인 지식과 인성, 책임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문제들을 출제했다”며 “이번 고교장추천입학전형에서는 학생들간의 면접점수 차가 당락에 결정적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정훈기자〉hun3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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