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외국어大 마인어科, 4년연속 100% 취업

  • 입력 1998년 10월 9일 19시 35분


IMF체제의 경제난으로 대다수 대학생들이 전례없는 취업난을 겪고 있는 가운데 한국외국어대 마인어(말레이―인도네시아어)과 졸업생들이 4년 연속 ‘100% 취업률’을 보이고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학과는 올해도 지난달 후기졸업한 9명 전원이 이미 취직했으며 내년 2월 졸업예정자 18명 중 7명이 취업한 상태다. 나머지도 일부 유학을 떠나는 학생들을 빼면 전원 취업될 것으로 보여 기록유지는 무난하다는 것.

이 학과 졸업생은 95년부터 매년 20여명의 졸업생 전원이 취직에 성공하는기록을세우고있다.

따라서 이 학과는 ‘추천서 쟁탈전’을 벌이는 학생들이 없다. 오히려 서너군데 회사에 합격해놓고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 몰라 지도교수를 찾는 학생들이 가끔 나온다.

이는 마인어를 국어로 쓰는 말레이시아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브루나이 등 동남아 국가에 국내기업의 현지 투자가 활발해지면서 추천의뢰가 쇄도하기 때문이다.

마인어과는 한때 ‘말(馬)과 사람간의 언어를 연구하거나 적도의 원주민 말을 연구하는 학과’로 잘못 알려질 정도로 ‘무명학과’였으나 지금은 사정이 1백80도 달라진 것이다.

특히 올해 졸업생의 100% 취업기록은 의미가 더욱 크다. 태국의 바트화 폭락, 5월 인도네시아 사태, 인도네시아 국민차 생산에 참여한 기아자동차의 부도사태 등 여러가지 악재가 겹친 가운데서 수립된 것이기 때문이다.

〈이호갑기자〉gd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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