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료보험관리공단은 당초 15일까지 보험증과 보험료고지서를 발부하겠다고 했으나 14일 전국 1백61개 지사 가운데 10개 지사에서만 보험료 고지가 끝났다.
서울지역 3개 전산센터는 14일 이중 보험료 부과 등 6개의 오류를 발견, 보험료 고지를 지연하고 있다.
부산지사는 직원들의 업무처리 미숙으로 전산입력과 전산자료 처리를 중단해 보험료 고지는 물론 보험증도 발급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새로운 보험증과 보험료고지서를 받지 못한 지역의료보험 가입자들은 병의원에서 보험이 적용되지 않아 큰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최근 직장 구조조정으로 실업자가 된 통합의보 가입 대상자들은 보험가입 여부가 확인되지 않아 병원비를 본인이 부담하고 있는 실정이다.
지역의료보험에 가입돼 있는 시민들도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다.
공단은 이날 “1일부터 10일까지 전산망 장애가 3차례에 걸쳐 일어난 뒤 아직 복구작업이 끝나지 않아 지역의보 가입자들의 각종 민원을 수작업(手作業)으로 처리하고 있어 당분간 불편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같은 업무차질은 △새로운 부과체계에 따른 소프트웨어 개발 미흡 △과거에 쓰던 장비와 새로 도입한 장비의 혼용 △노조파업과 같은 공단내부의 갈등 등으로 발생한 것으로 공단측은 분석했다.
또 14일 공단 중앙 전산망에서는 피보험자가 세대주로 변동된 뒤 다른 지역으로 이사하면 보험증이 자동발급되지 않는 등 시스템 오류도 속출했다.3백80억원을 들이고도 종합전산망 가동에 실패한 공단은 고지서 발부완료일을 20일로 늦추면서 “11월 말이나 돼야 10월분 고지서에 대한 보험료 이의신청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위용기자〉jeviy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