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가 개교 38주년으로 국내 명문 사립대학 가운데 비교적 역사가 짧기도 하지만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개방적이고 진취적인 학풍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97년 1월 취임한 이상일(李相一)총장 역시 서강대의 이같은 ‘젊은 이미지’를 살리는 데 한 몫을 하고 있다.
이총장은 공식적인 자리가 아니면 절대로 정장 차림을 하지 않는다.청바지에 티셔츠를 입고 스포츠 모자까지 쓰고 다니며 학생들과도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학생들은 이총장에게서 근엄함 대신 친근함을 느낀다고 말한다.
젊은 대학답게 서강대는 국내에 안주하지 않고 지구촌 시대에 걸맞는 인재를 양성, 국제적 수준의 대학으로 도약하기 위해 97년부터 ‘서강 르네상스운동’을 전개해왔다.
서강 르네상스운동은 국제화 시대를 맞아 인류공영에 적극 참여하는 세계 대학으로 재탄생하려는 서강대의 강한 의지를 담고 있다.
이같은 노력이 구호로만 그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서강대는 올해 4월 동아시아에서 중요한 거점이 될 서해안에 새로운 미래형캠퍼스를 세우기로 결정했다.
서강대가 추진하는 국제화의 전진기지 역할을 하게 될 서해안캠퍼스는 충남 안면도와 홍성지역에 국제문화체험교육교정(3백만평 규모)과 국제 산학협동교정(2백만평 규모)으로 구성될 예정.
국제산학협동교정에는 국내외 유수 산업체 인력의 재교육을 위한 연수원단지와 연구소단지를 건설, 미국의 실리콘밸리 같은 첨단 산학연구시설로 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국제문화체험교육교정에는 미국 유럽 아시아 등 각 지역 문화관과 국제학술센터를 건립해 국제학술행사를 유치하는 한편 학생들이 다양한 언어와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가톨릭교 수도회 가운데 하나인 한국예수회가 1960년 현재 위치인 서울 마포구 신수동 6만7천여평 부지에 설립한 서강대는 69년 종합대학으로 승격했다. 이사장은 정한채(鄭漢彩)신부.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실시하는 대학평가에서 해마다 최우수 및 우수대학으로 선정됐다.현재 6개 학부와 8개 대학원에 8천4백여명이 재학중이고 3만여명의 졸업생이 사회 각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다.
서강대를 지원하려는 수험생은 인터넷 홈페이지(http://www.sogang.ac.kr)를 통해 입학전형 전공별 특성 등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세계경영 프로그램〓학생들이 선진국 우수기업의 현장실습을 통해 국제적인 감각을 익힐 수 있도록 독일 지멘스 BMW 등 국제적 기업에서 한 학기 동안 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참가학생들에게는 6학점의 실습학점을 인정하며 참가경비(항공료 체재비 등)는 모두 해당 기업체에서 지원한다.
▼재학생 대학서비스 만족도 1위〓올해 9월 한국생산성본부가 서울대 연세대 서강대 등 11개 종합대학을 대상으로 실시한 대학서비스만족도 조사에서 1위를 차지했다.
대학에 입학한 뒤 경험하는 교육서비스 등에 대해 재학생들이 자기 학교에 대한 만족수준을 평가한 결과 서강대 재학생들의 만족도가 가장 높게 나왔던 것.
▼졸업생 활약상〓자유롭고 진취적인 학풍 때문인지 이 대학 졸업생 중에는 성공한 벤처기업가들이 유난히 많다.
근거리통신망용 자동교환장치를 생산하는 세계적인 벤처기업 ‘자일랜’의 설립자 김윤종씨(전자 69학번)도 이 대학 출신.이밖에도 벤처기업대상 수상자인 김덕용씨(전자 76), 콤텍시스템 부회장 남진우씨(경영 65) 등 많은 졸업생이 명성을 떨치고 있다.
‘하얀 전쟁’ ‘은마는 오지 않는다’의 작가 안정효씨(영문 61), 동인문학상 수상자인최윤씨(국문 72·본명 최현무·현 서강대 교무처장), 가수양희은씨와 신해철씨, 배우문성근씨, 탤런트 출신의 국회의원 한용씨 등도 이 학교를 졸업했다.
▼독특한 학사관리〓개교 초기부터 모든 강의에 지정좌석제를 실시하고 한 학기에 학점당 2시간(3학점일 경우 6시간)을 초과해 결석하면 학점을 인정하지 않는다. 이와 함께 96년부터는 입학과 동시에 지정되는 지도교수가 재학중은 물론 졸업 후에도 인연을 맺는 평생지도교수제를 실시중이다.
본관 1층에 설치된 종합봉사실에는 각 부서마다 직원이 한명씩 파견돼 학적 병무 아르바이트 등 대학과 관련된 71가지의 민원을 한곳에서 처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장학제도〓경제적인 사정으로 학업을 계속할 수 없는 학생과 학업성적이 우수한 학생을 대상으로 교내 10여종, 교외 70여종의 장학금이 지급된다.장학금 수혜자는 매 학기 등록생 3명 가운데 1명 꼴.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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