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법무장관 『정치인 19명 사정관련 조사받았다』

  • 입력 1998년 10월 20일 19시 20분


박상천(朴相千)법무부장관은 20일 정치인 사정(司正)과 관련해 지금까지 조사를 받았거나 내사를 받고 있는 정치인은 한나라당 14명, 국민회의 4명, 자민련 1명 등 모두 19명이라고 밝혔다.

박장관은 이날 한국외신기자클럽 초청으로 서울 한국프레스센터 18층 외신기자클럽에서 열린 특별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박장관의 발언은 지금까지 비리혐의가 드러난 정치인 외에도 2, 3명의 정치인이 추가로 소환될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박장관은 “정치인에 대한 집중적인 사정은 이달안에 마무리하겠지만 구체적인 정보가 입수될 경우 통상적인 사정을 지속적으로 실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장관은 또 판문점 총격요청사건으로 구속된 한성기(韓成基)씨가 검찰조사에서 “지난해 대선직전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총재의 동생 회성(會晟)씨에게 ‘대선결과가 위험할 것 같으니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자’고 건의했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박장관은 “한씨가 검찰과 안기부에서 ‘총풍’에 관한 혐의사실을 시인했으며 검찰은 이들이 법정에서 자백을 번복하더라도 이를 뒤집을 수 있는 결정적인 증거를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박장관은 “한씨와 함께 구속된 장석중(張錫重) 오정은(吳靜恩)씨가 한나라당 이총재를 포함한 당 지도부와 연결돼 있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밝혀진 것이 없다”며 “검찰이 회성씨를 이번주중에 참고인 자격으로 소환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태원기자〉scooo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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