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대소 구역인 평양시내 서남쪽 서재동의 서재각에서 열린 환영만찬은 최고인민회의 대의원(국회의원)으로 조국통일 민주주의전선의장(부총리급)직을 맡고 있는 강연학(康蓮鶴)통일신보사장대리가 주재했다.
북측에서는 또 조정호(趙正浩)통일신보부사장 전원상(全元相)민족문화보존협회서기장 등이 만찬에 참석했다.
이날 환영만찬은 양측이 통일과 남북교류문제 등에 관한 허심탄회한 의견을 개진해 박수갈채가 터지는 등 2시간반여 동안 시종 진지하고 열띤 분위기속에 진행됐다.
강의장은 만찬에 앞서 낭독한 환영사에서 “동아일보 대표단의 방북은 민족의 화합과 단결, 나아가 통일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밝혔다.
강의장은 또 8월27일부터 9월5일까지 북한을 방문한 동아일보 1차 방북단의 방문성과에 만족을 표시한 뒤 “이번에도 북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보아달라”고 주문했다.
김회장은 답사를 통해 “고속도로로 2시간여 달리면 올 수 있는 길을 베이징(北京)을 거쳐 28시간만에 왔다”고 분단현실에 안타까움을 표시한 뒤 “이런 남과 북간의 물리적 정신적인 거리를 좁혀보겠다는 소박한 뜻에서 방북을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회장은 이어 “이번 방북을 계기로 ‘민족의 표현기관’이란 창간정신을 살려 남북간의 거리를 좁히는 가교의 역할을 다하려 한다”고 강조했다.
김회장은 특히 “방북기간중 진지한 자세로 북을 돌아보고 민족 정론지로서 동아일보가 해야 할 일을 생각하겠다”고 밝혔다.
강의장 등 북측 관계자들은 김회장의 ‘가교론’에 대해 “동아일보가 남북통일을 위해 큰 다리를 놓아 달라”며 “동아일보가 놓을 다리에 우리도 기꺼이 조력하겠다”고 적극적인 공감을 표시했다.
강의장은 특히 “동아일보는 일제시대부터 민족의 넋을 지켜온 신문”이라며 “남북간의 정신적 장벽을 헐어나가는 데 힘을 합쳐 나가자”고 말했다.
이날 만찬에는 강계산 포도주가 곁들여졌으며 감자로 만든 송편 등이 별식으로 제공됐다.
만찬 내내 화제는 언론교류를 포함한 민간교류문제가 주제가 됐다.
특히 김회장은 북한을 우리와 동등한 ‘실체’로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 뒤 “현단계에서 상호교류를 활성화하는 것이 남북간의 긴장을 완화하는 최선책”이라고 밝혔다.
통일신보 조부사장은 “아직은 교류를 할 만한 충분한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며 “언론이 앞장서 남북대립을 완화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평양〓이동관·천광암기자〉dk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