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이 머물고 있었던 곳은 인근에 자신의 첫 애인과 절친했던 교도소 동기가 살고 있는 ‘연고지역’이었으며 더구나 그는 당시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5백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있는 오금공원에 자주 놀러 다녔던 것으로 드러났다.신이 7월16일 새벽 포이동 주택가 골목길에서 경찰과 격투를 벌이고 달아난 지 1백일이 가까운 시일이 흘렀다. 본보 취재진은 신의 행적과 주변인물 근황, 경찰수사의 진전상황을 추적 취재했다.동거본보 취재진의 확인결과 신은 이날 달아나기전 열흘 가깝게 서울 서초구 양재동 Y빌라에서 윤락녀 박모씨(21·여)와 동거하며 서울 강남일대를 돌아다녔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은 서울 영등포역 부근 사창가에서 박씨를 만났으며 생활비로 8백만원을 지불한 뒤 동거를 시작한 것은 7월5일. 신은 보증금 5백만원에 월세 15만원을 내고 빌라를 계약했다.
이 빌라는 신이 경찰과 맞닥뜨렸던 포이동 C식당 앞 골목으로부터 차로 2∼3분, 걸어서 7∼8분 걸리는 거리에 있다. 따라서 신이 포이동 골목에서 달아난 뒤 이곳에 숨어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행적박씨는 경찰조사에서 “신창원과 승용차를 타고 서울 이곳 저곳을 돌아다녔는데 송파구 오금공원에 가는 경우가 많았다”고 털어놨다.
경찰조사결과 신은 박씨와의 동거기간중 7,8차례나 이 공원 주차장에 주차한 뒤 차에서 잠을 자거나 공원에서 운동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신은 또 박씨가 집을 나간 직후인 7월14일경 이 공원에서 5백m 가량 떨어진 한 다방 여종업원에게도 두차례 접근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수사현재 신창원추적만을 전담하는 수사본부가 설치된 곳은 서울 경기 충남 경북 부산 전북의 6개 지방경찰청. 하지만 어느 곳도 신이 도망친 7월16일 이후의 행적에 대한 수사에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오히려 이들간 경쟁의식으로 업무협조나 정보공유가 전혀 되고 있지 않다는 게 한 수사관의 토로다.
한 지방의 수사본부 관계자는 “다른 수사본부에 궁금한 사항을 공식적으로 문의해도 대답을 얻기가 ‘하늘의 별따기’”라며 “모든 수사정보를 취합하고 이를 다시 각 수사본부에 내려보내는 역할을 하는 부서가 있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명건·박윤철기자〉gun43@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