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입사원 공채 나이제한 완화…경총 『수년간 탄력운영』

  • 입력 1998년 10월 23일 19시 37분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할때 적용하는 나이 제한 조항이 올 연말 공채부터 대폭 완화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오전 서울 조선호텔에서 주요 기업 노무담당 임원 회의를 열고 IMF사태 이후의 극심한 취업난을 감안, 기업의 신입사원 나이제한 조항을 폐지하거나 대폭 늘려 탄력적으로 운용하기로 결정했다.

경총 조남홍(趙南弘)부회장은 “나이 제한 완화는 올 연말 채용부터 적용하되 각 기업의 내부사정에 따라 향후 몇년간 탄력적으로 운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조치는 올해부터 몇년간 기업들의 신입사원 채용이 전면 동결되거나 대폭 축소되는 상황에서 졸업 후 2, 3년내 취업을 하지 못한 대졸 혹은 전문대 졸업자들이 나이제한에 걸려 취업기회 자체를 잃게 되는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한 것이라고 경총은 설명했다.

이에 따라 취업 재수생을 포함한 30만명으로 추산되는 대졸취업예정자가 연령 초과로 신입사원 채용 응시기회조차 박탈당하는 사태는 피할 수 있게 됐다.

대부분의 국내 기업들은 신입사원 채용시 4년제 대졸자 기준으로 남자는 만 27∼28세, 여자는 23∼24세를 연령 상한선으로 설정하고 있다.

이 규정대로라면 남자는 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2,3년안에 취직하지 못하면 응시 기회를 원천적으로 상실하게 된다.

따라서 올해처럼 기업들이 공채를 아예 안하는 상황이 몇년간 더 계속되면 취업기회마저 얻지 못하는 취업재수생 규모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

취업전문기관인 인턴사가 최근 조사한 올 하반기 채용 계획에 따르면 7백50개 기업 중 채용계획이 있는 기업은 60개로 전체 채용규모는 겨우 2천명 안팎. 그나마 이마저도 모집시기나 인원을 확정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명재기자〉mj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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