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사고는 케이블 매설공사를 하던 포클레인이 아스팔트를 걷어내다 지하 50㎝ 아래에 매설된 2백50㎜ 도시가스관의 밸브가 20㎝ 가량 파열되면서 발생했다.
누출가스는 신대방동 일대 광범한 지역에 심한 냄새를 풍기며 번져 주민들이 한때 불안에 떨었다.
▼ 사고 ▼
이날 사고는 야간 케이블 매설공사를 하던 포클레인이 지하를 파다 포클레인 삽으로 도시가스관의 밸브를 건드리면서 일어났다. 사고당시 포클레인 기사는 지하에 대형 도시가스관이 지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가스관이 파열되자 갑자기 지하에서 ‘쉭’소리를 내며 가스가 한꺼번에 분출되기 시작, 현장인부가 긴급 대피했다. 당시 현장상황은 불씨에 인화되기만 하면 대형 폭발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었다.
▼ 주민대피 ▼
엄청난 양의 누출가스는 삽시간에 신대방동 일대를 뒤덮어 인근 주민들이 놀라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또 가스 누출여부를 확인하려는 주민들의 전화가 경찰서와 구청 등에도 빗발쳤다. 경찰과 가스공사측은 사고발생 20분 후에야 보라매공원에서 신대방3동을 잇는 가스관의 밸브를 잠갔으며 잔류가스가 다 빠져나간 오후11시반까지 가스냄새가 진동했다.
한편 이날 가스가 유출되는 긴급한 상황에서도 관계당국에서 대피안내는 물론 상황설명도 없어 인근 주민들이 우왕좌왕하는 등 한동안 불안에 떨었다. ▼ 책임 ▼
도시가스공사측은 “케이블매설작업을 할 때는 사전에 의뢰를 하고 직원입회하에 공사가 이뤄져야 하는데 이날은 아무런 신고도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하나로통신측은 “실제 케이블 매설공사에 들어가기전 아스팔트만 걷어내려 했기 때문에 신고를 하지 않았다”고 변명했다.
〈권재현기자〉confett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