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16일 1차 방북후 3개월만에 재방북하는 정명예회장은 1차 때와 같이 소떼 5백1마리를 이끌고 판문점을 통해 북한에 들어간다.
특히 정명예회장의 재방북은 북한 최고지도자인 김정일(金正日)국방위원장의 초청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김위원장과의 면담 성사 여부가 주목된다.
정명예회장은 이날 오전 8시경 임진각에서 간단한 환송행사를 갖고 10시경 판문점을 통해 북한으로 들어갈 예정. 정몽헌(鄭夢憲)현대회장, 김영주(金永柱)한국프랜지회장, 여동생 정희영(鄭熙永)씨, 김윤규(金潤圭)현대대북사업단장 등 4명이 동행한다.
이에 앞서 이익치(李益治)현대증권사장 등 현대 방북실무진 7명이 북한에 들어가기 위해 26일 오전 중국 베이징으로 출국했으며 북한에서 정명예회장 일행과 합류하게 된다.
북한에 전달할 2차 ‘북송소’ 5백1마리는 이날 밤11시경 충남 서산 현대건설 농장에서 차에 실려 판문점을 향해 출발했다. 이들 소는 당초 7월 전달될 예정이었으나 남북관계 경색으로 3개월 늦게 ‘북행길’에 올랐다. 특히 2차 소떼는 1차 소떼와 같은 폐사 논란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밧줄 등 이물질 섭취 여부를 검사, 문제가 없는 소들로 선발됐다.
소떼를 실은 트럭 43대는 농장 직원과 주민들의 환송을 받으며 서산농장을 떠나 경부고속도로를 밤새워 달린 끝에 27일 오전 6시경 판문점 임진각에 도착했다.
한편 현대는 “정명예회장이 당초 2박3일간 북한에 머물 예정이었으나 북측의 요청으로 3박4일로 하루 더 연장했다”고 밝혔다.정명예회장은 이번 재방북을 통해 현대가 추진해온 금강산관광개발사업을 최종확정하고 6월 방북 때 합의한 각종 경협사업에 관해 협의할 예정이다.
〈이명재기자·서산〓이기진기자〉mjl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