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학교 새물결운동」 예산 낭비…서울시교육위원 밝혀

  • 입력 1998년 10월 28일 19시 12분


서울시교육청이 인성교육을 강화하고 창의력을 길러주기 위한 취지로 ‘중학교 새물결운동’을 추진하면서 일선 학교에 지원한 28억여원의 예산이 본래 목적과는 무관하게 낭비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28일 서울시교육위원회 이순세(李順世)교육위원이 시교육청의 새물결운동 관련 예산집행 내용을 분석한 결과 밝혀졌다.

시교육청은 올해 초부터 중학교 새물결운동을 실시하면서 인성교육 등 5개 분야에 걸쳐 55개 선도학교를 선정해 학교별로 3천만∼7천만원씩 모두 28억4천만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선도학교가 배정된 예산으로 용도가 적은 고가장비를 사들이거나 새물결운동 자문위원들에게 수당으로 지급하는 등 예산을 방만하게 운영하고 있다고 이위원은 지적했다.

이위원은 “전체 지원예산 가운데 22%인 6억5천여만원만 자료개발비 등 본래 취지에 맞게 사용됐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학교에서는 이웃학교 교장이나 교육청 장학사 등으로 새물결운동 자문위원회를 구성한 뒤 모임 때마다 위원들에게 수당을 지급하는 등 나눠먹기식으로 예산을 운영해 온 것으로 밝혀졌다.

〈홍성철기자〉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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