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혐의를 받고 있는 정의원이 국정감사 기간중에 후원회 행사를 가진데 대해 당 안팎의 시선이 곱지 않은 게 사실. 국민회의는 그동안 정의원에게 후원회 연기를 요청했으나 정의원이 결과적으로 이를 무시한 채 후원회를 강행하자 불쾌하다는 기색이 역력하다.
정의원측은 이에 대해 “이미 삼개월전에 계획한 행사인데다 1천명이 넘는 사람들에게 초청장까지 보냈기 때문에 후원회를 미룰 수가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 측근은 “정의원이 공천 헌금을 한푼도 받지 않은 만큼 오히려 깨끗함과 검찰의 부당한 수사를 알릴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행사를 강행했다”고 말했다.
국민회의는 공개적으로 말은 않지만 그의 행동이 정치권 사정(司正)에 대한 반발로 비칠 수 있는데다 국민에게도 좋지 않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못마땅해 했다.
한 당직자는 “정의원 나름대로 할 말이 있겠지만 당의 요청대로 자숙, 근신했어야 옳았다”고 비판했다.
후원회 행사에 쏠린 따가운 시선 때문인지 당내에서도 행사참석을 꺼리는 분위기였다.
한 의원은 “정의원의 후원회 참석 여부를 놓고 고심했는데 마침 후원회 행사 시간에 서울시민의 날 공개행사가 있어 자연스럽게 고민을 덜었다”고 말했다. 국회의 고위관계자도 “여당의원의 후원회 행사에 가는 것이 도리지만 썩 마음이 내키지 않아 참석하지 않았다”고 털어놨다.
〈양기대기자〉ke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