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세의 母情」…장애인 아들 구하려 불속뛰어들다 참변

  • 입력 1998년 10월 31일 08시 44분


불이 난 집에서 잠자던 장남을 대피시킨 뒤 다시 장애인 아들을 구하기 위해 불이 난 방에 뛰어들었던 70대 노모가 아들과 함께 숨졌다.

30일 오전 4시50분경 경북 포항시 남구 송도동 김형국씨(48) 집 안방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불이 나자 김씨의 어머니 윤복덕씨(79)는 건넌방에서 잠자던 큰 아들 김씨를 깨워 밖으로 내보낸 뒤 불이 난 안방에서 잠자던 뇌성마비 장애인 아들 용국씨(35)를 구하기 위해 들어갔다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한 채 용국씨와 함께 연기에 질식해 숨졌다.

김씨는 “건넌방에서 잠을 자고 있던 중 어머니가 ‘불이 났다’고 소리쳐 간신히 밖으로 나왔는데 어머니는 ‘둘째도 구해야 한다’며 다시 안방으로 들어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날 불은 김씨의 집 내부를 모두 태우고 40여분만에 꺼졌다.

〈포항〓정용균기자〉jyk061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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